*((새 아침 소식))*/*엄마와 추억을 만들다*

걸으면 위로가 되는 길

*세실리아* 2022. 1. 18. 13:35

걸으면 위로가 되는 길....

 

도심지 안이라고 하기에는

믿겨지지 않는 이 길과 오래된 이 동네는

동생네 집에서 길 하나만 건너면 되는 곳이다.

 

백년도 넘은 이 주택들은 엘에이 도시 보호지역인데

집 주인들은 마음대로 집을 고칠 수 도 없고

시에서 재건축 허가를 받아야만 가능 하다는 데

현재 집형태를 그대로 살려야 하기때문에,

재건축이나 리모델링 허가 받기가 매우 힘들다고 한다.

 

쭉쭉 벋은 야자수들이 동네를 지키고 서 있는 장수들처럼

파란 창공을 힘차게 찌르며 서 있는 모습이

보기만 해도 시원하고 가슴이 뚫린다.

 

삶이란 짐덩어리들은 양어깨에 짊어지고

앞만 보고 질주하다가

오늘 이시간은 아주 잠깐만이라도 하늘을 올려다 본다.

쏟아지는 따사로운 태양볕을 온몸으로 받으니

비로서 가슴문이 열리고 호흡다운 숨을 드리내 쉴 수 있었다.

 

늘씬한 야자수들과 도심지 같지 않은 이 오래된 주택가는

나에게 더없는 위로와 안도감을 안겨 준다.

감기는 떨어진 듯 한데, 아직 잔기침이 멎지 않는다.

 

한 두어달 흐림과 잦았던 비 때문에

물속에 잠겼다가 건져낸 솜이블처럼 눅눅하고

육중하던 심신이 모처럼 오늘 같은 태양볕 아래서

동네 몇바퀴를 걸어서 돌아 오니 날아갈 듯 가벼움을 느낀다.

 

오랜만에 바다를 닮은 하늘아래서

가슴을 펴고 걸을 수 있었던 따사롭고 행복한 오후였다.

 

                                                     평화로운 어느날 오후에....

 

 

 

 

 

 

 

Teshima Aoi - The Rose(extra ver)